2024년 11월 15일 금요일
💌 여성환경연대 뉴스레터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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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님, 여섯 번째 에코페미니스트 인터뷰 뉴스레터가 도착했어요.
따뜻한 겨울을 누리는 요즘, 기후위기와 뗄 수 없는 플라스틱 문제를 끝장내보자는 마음으로 여성환경연대를 포함한 여러 단체들이 큰 행사를 준비중이에요. 11월 23일, 부산에서 마지막(5차)으로 진행되는 5차 국제 플라스틱 협약 회의에 행진을 통해 플라스틱 오염을 원하지 않는 시민들의 목소리를 전합니다. '1123 부산 플라스틱 대행진'에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행진에 참여하실래요? 🚶♀️🚯🌏✊🏻 (신청을 원하시면 여기를 클릭해주세요)
오늘 소개해드릴 에코페미니스트는 여성환경연대의 열렬한 팬이라 말씀해주시는 김보미 회원입니다 :) 보미 회원님은 활동가들의 열정과 에너지에 힘을 받는다고 하셨는데요. 저는 인터뷰하는 동안 보미 회원님의 기운과 활기에 오히려 위로를 받는 시간이었어요. 이렇게 사람과 세상을 사랑하는 사람이 또 있을까 싶었던 따뜻하고 단단한 보미님과의 대화를 찬찬히 읽어보며, 님도 용기 얻는 시간 되길 바래요. 그럼 오늘의 뉴스레터 시작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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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보미님은 어떤 사람인가요? |
저는 ‘사단법인 선’과 ‘사단법인 올’이라는 두 단체에서 공익 인권 변호사로 일하고 있는 김보미 회원이에요. 여성환경연대의 열렬한 팬이자 후원 회원이죠.
제 MBTI는 사람을 아주 좋아하는 유형, ENFJ(*정의로운 사회운동가형)입니다. 다행히 직업 특성상 많은 사람들을 만나서 이야기할 수 있어서 직업만족도 최고입니다! 2013년부터 채식을 하고 있고요.
제 소개를 요약하면, 공익 인권 변호사, 에코페미니스트, 채식주의자 김보미입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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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를 어떻게 알게 되었고, 왜 후원회원이 되기로 결심하였나요? |
여성환경연대 이름은 오래전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러다 2017년도에 ‘일회용 생리대 파동’ 사건이 있었죠. 일회용 생리대의 유해 물질이 여성 건강에 위험하다는 사실이 사회적으로 크게 알려지게 되었고, 그때 열심히 싸우는 여성환경연대의 존재를 뚜렷하게 인식하게 되었죠. 같은 여성이기도 하고, 일상생활에 큰 영향을 주는 사건이었다 보니 더 크게 다가왔던 것 같아요.
이후 에코페미니스트 컨퍼런스를 처음 가봤어요. 참여자가 엄청 많더라고요. 발언해 주시는 연사분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가 정말 귀하고 좋았어요. (17년도 컨퍼런스 다시 보기) 그때 딱 느낀 것은, ‘아, 이곳은 환경과 여성의 인권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사람들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단체겠다!’ 였어요.
저도 오랫동안 관심 가지던 분야가 여성과 환경이었기에, 사회 초년생 첫 월급으로 가장 먼저 후원했던 단체가 바로 여성환경연대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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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미님이 참여한 여성환경연대 프로그램 중 기억에 남는 행사는요? |
가장 최근에 갔던 2024년 컨퍼런스(<플라스틱으로 세상이 뒤덮이기 전에>)가 기억에 남아요. 제가 맡고 있는 변호 분야가 기후위기나 생태, 그리고 여성과 관련된 일인데요. 항상 그 교차성에 관한 고민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번 컨퍼런스도 그런 고민을 잘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이어서 좋았어요. 무엇보다 플라스틱 문제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도 연사님들의 발표를 통해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라 유익했어요.
또 여성환경연대 연구센터 달과나무에서 했던 에코페미니즘 심화 강좌를 지금까지 한 세 번 정도 수강했는데요. 작년에 진행했던 <에코페미니즘과 커먼즈 - 공유지의 재탈환을 위하여>가 정말 어려웠는데, 정말 재밌더라고요. 현재 온실가스 감축을 위해서는 한국에 만연한 성장주의나 지금과 같은 체제로는 절대 불가능하다는 사실 말이에요.
탈성장이 필요하다곤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그대안이 명확하게 뭔지는 잘 모르겠더라고요. 그런데 커먼즈 강의를 들으면서 어쩌면 이것이 지금 시대에 필요한 방향성이겠구나 싶었어요. 늘 이런 문제에 관심은 있지만 혼자서 책을 펴고 공부할 만큼은 여유가 없는데, 이렇게 정리해서 멋진 강의를 기획해 주는 것에 늘 감사함을 느껴요. 앞으로도 계속 좋은 강의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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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보미님이 하는 일은 무엇이고, 그 일이 에코페미니즘과 어떤 연관성이 있나요? |
'사단법인 선'에서는 생태, 환경, 기후 분야와 국제 인권 등이 주 분야인데요. 최근에는 <청년기후긴급행동> 단체 소송(*아래 참조)을 대리했었어요. 변론을 준비하면서 정말 즐겁게 했어요. 왜냐면 같이 일하는 활동가분들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에너지와 열정을 함께 느낄 수 있었거든요.
우리 사회를 가만 보면, 활동가들이 ‘우리 여기까지는 나가야 해!’하며 앞장서주면 그 뒤에서 시민분들이 힘 있게 따라나서 주잖아요. 그리고 나면 저와 같이 소송을 맡거나 법을 만드는 사람들이 조금씩 제도나 구조적 문제를 바꾸는 것으로 사회적 후퇴를 막고 뒤에서 밀어주는 거죠. 그래서 저는 사람들을 더 나은 세상으로 이끌어주고 설득하는 활동가들이 참 멋있게 느껴졌어요. 그런 분들과 함께 소송에서 이겨서도 무척 좋았고요.
그 외에도 최근 <다시입다연구소>와 함께 의류 재고 폐기를 금지하는 입법 운동을 함께 하고 있고요. <생명다양성재단>과 함께 ‘야생 신탁 프로젝트’의 자문을 맡아주고 있기도 해요. (*도심 인근의 땅을 시민들과 공동으로 매입한 후 다시 자연으로 되돌려주는 프로젝트)
'사단법인 올'은 설립 목적 자체가 성평등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 법과 제도를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연구하는 단체에요. 가족법, 형법, 노동법 등 다양한 법 안에서도 성평등하지 않은 법들이 많아요. 즉, 젠더적 분석이 고려되지 않은 법이 많다는 거예요. 그래서 더 많은 사람들이 법과 젠더 이슈에 잘 관심 가질 수 있도록 돕는 활동을 하고 있죠.
저의 일에서 에코페미니즘의 연관성을 말하려다 보니 길어졌네요. 그만큼 제 직업 안에 깊이 물들어 있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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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청년기후긴급행동 활동가들이 두산중공업이 베트남에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하는 것에 반대하며 성남시 분당 두산타워 앞에서 시위를 했다. 이들이 두산 로고 조형물에 녹색 스프레이를 뿌리고, 두산이 그린워싱을 한다고 외치다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재물손괴죄’로 기소가 된 사건. 이에 김보미 변호사는 석탄화력발전소 착공을 막기 위한 공익적 목적이었다는 것을 변론하며 민사소송에서 승소. 기후위기 대응의 유의미한 판례로 남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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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보미님의 일상에서 관심 두고 있는 분야는 무엇인가요? |
첫 번째는 ‘덜 소비하기, 쓸데없는 것 안 사기’에요. 일상에서 환경을 위해 실천할 수 있는 게 뭘까 고민하다 보니 작은 것부터 시작해보자 싶어서요.
두 번째는 지금 원가족과 같이 지내는 중인데, 완전한 경제적 독립을 고민하고 있어요. 제 꿈 중에 하나가 친한 친구들과 같은 동네에 모여 사는 것인데요. 서울 값비싼 땅에서 내 몸 하나 누일 보금자리를 얻지 못하는 2030세대의 고민을 친구들도 하는 것 같아요. 집다운 집, 살만한 집에서 잘 늙어가고 싶어요. 어느 동네에서 친구들과 살면 좋을지 열심히 찾아보는 중이에요.
마지막으로는 최근 한·중·일 환경장관회의 청년 포럼을 다녀왔는데요. 중국과 일본 청년 대표들을 만나 이야기하면서 아시아 3국 청년으로서 우리가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게 있다면, 같이 고민해 보자는 논의를 했어요. 요즘 이메일로 열심히 소통 중이에요. 본업은 아니지만 재미있게 하고 있는 작업 중 하나죠.
세상에는 하고 싶은 일이나 관심사들이 워낙 많다 보니 사실 저의 집은 잠만 자러 가는 곳 같기도 해요. (ㅎㅎ) 그래서 이런 바쁜 생활 방식을 가진 사람이 독립을 해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하는 고민도 하게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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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미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삶의 가치와 원동력은 무엇인가요? |
사람들과 ‘함께’ 의미 있는 것들을 만들어가고 싶고, 누구도 남겨놓지 않고 ‘더불어’ 좋은 세상을 만들어가고 싶어요.
저는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뭘 하더라도 ‘같이’ 가야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편이에요. 사회적 이슈에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알아봐 주길 원하죠.
최근에 있었던 일을 하나 나누자면요. 생각보다 기후 문제에 제 주변 법조인 친구, 동료들은 별 관심이 없더라고요. 그런데 제가 한참 청년기후긴급행동 사건 변호를 맡으면서 법조인 연대 서명을 받아야 할 일이 있었어요.
이 문제에는 아무 관심도 없을 것 같았던 동기 오빠들이 서명했더라고요. 사실 문제의식을 느끼는 동종업계 사람들이 이렇게 많다는 걸 판사에게 보여주는 게 큰 메시지로 느끼게 할 때가 종종 있거든요. 끝나고 나서 왜 서명을 해주었냐고 물어보니 기후 소송 사건 자체가 좋은 일이라는 것에 공감을 이미 하고 있었고, 그 일에 자신이 조금이라도 보탤 수 있는 게 있다면 보태고 싶어서 했다고 하더라고요.
관심 없을 것 같던 사람이 마음을 내준 게 정말 감동이고 고마웠죠. 이 일을 통해 역시 ‘같이’ 가는 것이 맞구나. 많은 사람들을 잘 설득하면 더 나은 세상을 함께 꿈꿔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거죠.
이러한 삶의 가치로 살게 하는 원동력은 아무래도 ‘재밌어서’예요. 이렇게 사는 것이 저에겐 무척 즐겁거든요. 저와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과 무언가를 같이 하는 것에서 큰 영감을 얻는 편이에요. 앞으로도 이렇게 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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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미님이 생각하는 '에코페미니즘'을 한 마디로 표현한다면? |
기후 위기와 성차별이 만연한 사회에서 우리가 어디로 가야 할지를 보여주는 가장 좋은 대안이라 생각해요.
위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많은 이들이 자본주의나 성장주의가 가져오는 구조적, 시스템에 대한 답으로 '탈자본', '탈성장'을 말하지요. 저는 거기서 좀 더 뾰족하고 명확한 대안으로 '에코페미니즘'이야말로 우리가 가야할, 꿈꿔야 할 삶의 방향을 알려주는 지표라 생각해요.
그 지표를 따라 더 많은 이들이 좋은 세상을 꿈꾸어 가는 것이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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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환경연대를 추천해주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요? |
최근 사단법인 올에서 김현미 교수님이 강의하신 <기후위기와 성평등> 젠더 법 아카데미를 들었어요. 법조인들에게 필요한 내용이라 생각해서 제가 교수님을 초청했었어요. 그 강의를 듣고 느꼈던 것은 특히 ‘정치인’들에게도 이 이야기들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정치와 법은 뗄 수 없는 관계고, 그것은 우리의 일상과 깊은 연관이 있잖아요. 정치인들이 여성환경연대에서 하는 좋은 강의와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배운다면 조금이나마 괜찮은 정치가 실현되고 좋은 법들이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어요. (ㅎㅎ)여성환경연대 회원으로 가입까지 하면 더 좋겠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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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성환경연대에서 오는 소식이면 매번 반가움 가득한 회원입니다. 마음은 북 콘서트도 가고 싶고, 오프라인 활동도 참여하고 싶지만 일이 있고 아이가 있어 항상 발이 묶이네요. 그래도 독서는 시간과 장소 제약이 적어 소식지에 나오는 책들을 하나둘 읽어 보고 있어요. 지금은 <<우리는 지구를 떠나지 않는다>>를 읽고 있는데, 매 문장마다 줄을 긋고 싶은 심정입니다. 유서연 저자의 <여성의 시간 동물의 시간>은 특히 뜻깊게 읽었어요. 여자 사람, 여자 동물의 시간의 관념을 이렇게 풀어 쓸 수 있구나 하는 감탄과 함께요. 이렇게 조용히 뒤에서 책을 따라 읽는 회원도 있다는 걸 알려드리며, 여성환경연대에 무한한 응원을 보냅니다!
🟣 회원은 아니지만 멀리서나마 응원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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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코페미니스트의 인터뷰를 읽고 공감이 가거나 덧붙이고 싶은 말이 있다면 언제든 남겨주세요.
- 여성환경연대 활동가들에게 힘이 되는 조언, 응원, 활동에 대한 피드백, 궁금한 점 등 올려주시면 꼼꼼하게 읽고 나누겠습니다. 서로 댓글도 남길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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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뉴스레터도 잘 읽으셨나요? 💌
더욱 성평등하고 지속가능한 녹색 사회를 위해
여성환경연대와 함께 해주실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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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다🐿️ 마리🌹 모찌🐰무밍🍰
사라🐹 썸머🌊 여여🦋 요정🧚
조화하다🌻 치자😼 한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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