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의 절기는? 소서(小暑)입니다. ‘작은 더위’라 불리며,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 절기입니다. 작은 더위라고 하기엔 벌써 선풍기를 꺼내고, 출근길 발갛게 익은 얼굴은 도통 돌아오지 않네요. 더위 조심하시고 건강하게 만나요.
생리대, 정말 안전한가요? 조사 결과는 어떻게 됐나요?
점점 볕이 뜨거워지는 여름이 찾아오면 어떤 기억이 떠오릅니다. 일회용 생리대 유해성에 의문을 가진 여성 3009명이 단 이틀 만에 생리대 부작용 피해 사례를 제보했던, 지난 2017년 7월의 기억입니다. 그 후에도 여성환경연대는 시민들과 함께 월경용품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활동을 지속해왔습니다.
그런데 생리대는 이제 안전해진 걸까요?
당시 식약처는 "생리대 하루에 7.5개 씩 일주일 동안, 평생 써도 안전하다"고 발표했습니다. 무려 3천여명의 여성들이 호소한 부작용에 대해 정확한 원인 파악도 하지 않은 채로요. 그래서 여성환경연대는 '내 몸이 증거다, 나를 조사하라'며 광화문 광장에 검은 옷을 입고 드러눕는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하며 역학조사를 하라고 요구했어요. 끊임없는 문제 제기 끝에 2018년, 환경부는 생리대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한 조사를 시작했습니다.
무려 4년에 걸친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가 마무리되었지만, 환경부는 1년이 지나도록 결과를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정감사, 기자회견, 환경부 장관 면담 요청 등 다양한 방식을 통해 왜 조사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지 물었지만, 환경부에서는 "(생리대를 관리하는)주무부처인 식약처와 협의가 필요하다"는 말만 반복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연구 참여자가 언론에서 증언한 내용에 따르면 식약처는 환경부의 조사 결과를 수용할 수 없다며 단독으로 검증단을 꾸리고 있다고 해요.(클릭)
여성들이 생리대 유해성 문제를 밝히기 위해 2017년부터 애타게 기다려온 조사가 마무리됐는데, 도대체 왜 정부는 서로 책임을 회피하며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걸까요? 생리대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길래, 식약처는 조사 결과를 인정할 수 없다고 하는 걸까요?
보도에 따르면 ‘생리대 사용량과 일부 유해물(휘발성 유기화합물) 노출량 등이 생리 관련 증상 발생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이라는 사실이 1차, 2차 조사에 걸쳐 밝혀졌다고 합니다. 환경부와 식약처, 질병관리청은 조사 결과를 무작정 숨길 것이 아니라, 투명하게 공개하고 후속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게 아닐까요?
여성환경연대는 안전하게 월경할 권리를 위해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 결과 발표를 요구하는 서명운동을 시작하려 합니다. 지난 2017년, 여성들의 요구로 이번 조사가 시작됐듯이 서명운동에 함께해 일회용 생리대 건강영향조사의 결과를 밝혀주세요!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지난주 목요일 (6월 23일) 저녁, 캡짱클럽 멤버들이 모였습니다! 온라인 강의 <패스트패션, 다시 보고 다시 입다>에서 말이죠.
지구와 환경을 망치는 패스트패션에 더는 동참하고 싶지 않아서, 지속가능한 의생활을 실천하고 싶어서, 누군가의 노동이나 자연을 착취하는 삶을 거부하고 싶어서 등 이런 멋진 마음을 가진 캡짱클럽을 위해 프로그램을 준비했는데요. 그 중 첫 번째 프로그램인 온라인 강의 <패스트패션, 다시 보고 다시 입다>의 후기를 소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