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바로 지금 여기>(2024) 영화를 한 편 보았습니다. 석탄발전소 반대 운동으로 기업과 법정 투쟁을 벌이는 활동가와 기후재난 속 쪽방촌의 사람들 그리고 농민들의 절박한 현실을 보여주는 다큐였어요. 

특히 눈길을 끌었던 이들은 쪽방촌의 여성 어르신들과 여성 농민들이었어요. 제아무리 더워도 주변 남성 어르신들의 시선 때문에 쉽게 환기하지 못하고 더위와 싸우는 어르신, 대형 기계로 땅을 갈지 않고 오롯이 호미와 낫과 손으로 땅을 가장 가까이 느낀다고 말하는 농부, 여성들이 서로를 살펴주고 먹여주고 같이 화내고 울어주는 장면들이 더욱 가슴을 먹먹하게 했습니다. 

지금과 같은 기후위기 시대에 해법은 더 많은 성장과 기술 개발이 아닌 '연대와 돌봄, 사랑'과 같은 일상적인 가치에 기대어 서로가 서로를 살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여성환경연대가 기후행진 때마다 외치는 '성평등이 기후정의다' '기후정의 젠더정의'야 말로 그 가치를 잘 담고 있는 말이구나 싶었고요. 다음 주 토요일에 님과 함께 외치고 싶은데, 저와 만나실래요? 

썸머 활동가 드림

• 오늘의 뉴스레터는 어떻게 읽으셨나요? 자유롭게 의견을 남겨주세요!